[뮤즈씬 편집]


[뮤즈씬] 한국 클래식 음악계는 수십 년간 '세계 수준'이라는 수식어를 얻어왔지만, 정작 국내 관객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해외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연주자들은 늘어났고, 국립·시립 단체는 다수 존재하지만, 정기 연주회의 객석은 여전히 텅 비기 일쑤다.

‘K-클래식’이라는 표현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 실체는 수출 중심의 '개별 연주자'에 국한돼 있는 경우가 많다.

대중문화처럼 팬덤 기반의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문제는 구조다. 국내 클래식계는 여전히 공공기관 중심의 운영체계를 고수하며 대중적 기획력이나 시장 감각과 거리를 두고 있다.

청중 개발보다 내부의 전통과 형식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새로운 청중층을 유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

클래식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엘리트 문화’, ‘교양 과시’의 도구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 음악회장을 찾는 데 필요한 드레스 코드, 고가의 티켓, 장시간 집중이 필요한 형식 등은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또한 미디어 노출이 턱없이 부족하다. 클래식 공연은 TV나 OTT에 거의 등장하지 않고, 대중매체에서의 음악 해설도 미비하다.

팬층 형성을 위해 필요한 스토리텔링, 인물 중심 홍보, 음원 콘텐츠 확산 등의 요소도 거의 전무하다.

반면 BTS나 블랙핑크와 같은 K-POP 아이돌은 유튜브, 넷플릭스, SNS 등 디지털 매체와의 융합으로 전 세계 팬덤을 형성했다.

해외에서는 클래식 역시 재해석을 통해 대중화되고 있다.

예컨대 독일의 ‘엘프 필하모니’는 조명과 시각 효과, 현대적 공연장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클래식을 소개한다.

한국에서도 기존의 공연 방식에서 탈피한 콜라보 프로젝트나 해설 음악회가 시도되고 있지만, 여전히 주변적 실험에 머무른다.

K-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선 문화 정책부터 콘텐츠 기획까지 전방위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이제 클래식은 선택받은 예술이 아니라, 선택받기 위해 다시 대중에게 다가가야 할 예술이 되었다.

혁신 없이는 생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