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씬] (사)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이사장 이종걸)는 지난 10일, 신흥무관학교 개교 114주년과 이회영기념관 개관 4주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하는 ‘독립군 생일’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회영기념관은 2021년 신흥무관학교 개교일에 맞춰 서울 남산 예장공원에 개관한 뒤, 현재는 종로구 사직동 선교사 묵은집으로 이전해 시민이 함께 만드는 ‘역사 벗집’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3,500여 명의 독립군을 길러낸 신흥무관학교의 개교일을 ‘독립군의 생일’로 정하고, 매년 그 뜻을 기리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작년 가을 시민들과 함께 기념관 마당에 심은 우리 종자 ‘앉은뱅이밀’과 풀꽃나무로 만든 ‘꽃갈피’ 나눔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특히 배화여대 창업동아리 ‘다울’과 함께 만든 ‘태극떡’도 나눠졌다. 태극기에서 모티프를 따 독립군의 정신을 담은 ‘태극떡’은 북만주, 미주, 연해주 등지에서 활약한 독립군들을 기리는 상징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무대에서는 시민배우들이 이회영과 그의 아내 이은숙이 되어 편지극 <답신>을 공연했다.

이 극은 연극 경험이 없는 시민들이 무대에 서는 것이 특징으로, ‘누구나 독립군이 될 수 있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또한, 신흥무관학교와 이회영 일가의 독립운동사를 조명한 서중석 교수의 연구서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의 재출간 소식도 행사 중 공개됐다. 서 교수는 이날 직접 참석해 신흥무관학교의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짧은 강연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걸 이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 조광 제14대 역사편찬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고, 이문창 명예회장(99세)을 비롯해 이상룡, 윤봉길, 김상옥, 김경천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축하 공연은 청년 예술가 송예빈(피아노), 김대호(피리), 이혜진(노래)이 <격검가>, <신흥무관학교 교가> 등 독립운동을 테마로 한 창작곡을 선보이며 감동을 더했다. 이 공연은 ‘청년 이회영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7월부터는 새로운 공모사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를 기획한 서해성 감독은 “이 날은 신흥무관학교 졸업생뿐 아니라 수많은 이름 없는 독립군들을 함께 기억하는 ‘처음 모시는 생일잔치’다. 기억하는 일이 곧 역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