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인구 앓는 ‘퇴행성관절염’, 내 무릎 보호하려면?

고령층 3명 중 1명 경험하는 퇴행성관절염, 노년기 삶의 질 악화 주범…치료 적기 놓치지 말아야
무릎에 주로 발병 후 ‘무릎관절증’ 등으로 악화…가벼운 운동 통해 꾸준한 근력 기르면 예방에 도움

황동진 승인 2024.04.27 08:39 의견 0

[뮤즈씬] 퇴행성관절염은 국내에서만 연평균 400만명이 앓는 흔한 질환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3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대표적인 '노년기 질환'이기도 하다.

퇴행성관절염은 국소적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증상이 진행될수록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그중에서도 무릎은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위로, 이로 인해 무릎관절증이 발생하면 움직임에 큰 제약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무릎관절증은 질병별 요양급여비용 총액 10위권 내에 매년 오를 정도로 일상에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문제는 발병 초기에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박상은 원장은 " 주사나 약물,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퇴행성관절염 초기를 넘겨 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된 후,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다"며 "특히 고령 환자는 치료 시기가 회복과 예후를 크게 좌우하는 만큼 적기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층인 초고령사회로 접어드는 만큼,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세심한 주의가 더욱 요구될 전망이다.

4월 28일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제정한 ‘관절염의 날’을 맞아 무릎을 중심으로 한 퇴행성관절염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가장 흔해… 진행 느린 만큼 평소 증상 관찰 및 적절한 운동 등 사전 예방 필요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박상은 원장이 무릎 관절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내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이 점진적으로 소실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염증성 관절 질환 중 가장 빈도가 높다.

오랜 사용에 따른 관절 마모가 주 원인인 만큼 노화 자체가 대표적인 발병 요인으로 꼽힌다.

또 비만이거나 골밀도가 낮은 경우, 스포츠를 과도하게 즐기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골밀도가 낮은 여성들의 경우 남성 대비 환자의 수가 약 2배에 달한다.

특히 체중의 부하가 큰 무릎은 퇴행성관절염이 흔하게 발생하는 관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무릎관절증 환자는 약 308만 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 245만 명 대비 약 25.8%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의 습관으로 인해 무릎 연골 마모를 겪는 이들이 더욱 많다.

일단 무릎 연골이 마모되면 관절의 뼈 및 관절막, 주변 인대에 이차적 손상이 일어나고 통증과 변형,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초기에는 통증이 시작되고,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지며, 오래 앉아있다 일어설 때 무릎이 빳빳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말기에 이르면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되어 관절뼈 사이 간격이 없어짐에 따라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끊어질 듯 아픈 증상을 겪는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박상은 원장은 “무릎 관절염은 대개 느리게 진행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큼, 평소 증상을 잘 관찰하고 무릎 부근이 붓거나 관절을 구부리기 어려운 이상을 느끼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무릎 부위 퇴행성관절염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을 통한 근력의 관리다. 스트레칭, 걷기, 수영, 필라테스나 요가 등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 가벼운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박상은 원장은 “무릎을 아낀다고 운동을 피하는 분들도 있는데,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은 유연성을 높여 오히려 무릎 관절염에 도움이 된다”며 “관절염을 이미 겪고 있는 경우에도 대퇴사두근 세팅 운동, 누워서 하체 운동 등 무리 없이 근력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단, 관절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족구, 테니스, 배구 등 구기 종목 운동이나 장거리 조깅, 산행 등 무리한 운동은 무릎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중기까지는 보존적 치료, 말기는 관절경 수술 및 인공관절치환술 시행…경험 풍부한 전문의 찾아야

무릎 관절염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검토하게 된다. 초기부터 중기까지는 주사 및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인체와 흡사한 세포를 직접 주사해 재생을 유도하는 ‘PDRN(DNA)주사치료법’,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제재로 연골재생을 촉진하는 ‘연골주사법’, 콜라겐주사법 그리고 혈관의 재형성을 돕고 조직과 뼈를 활성화시켜 통증 감소와 기능의 개선을 돕는 ‘체외충격파’와 운동재활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으며 대개 예후도 좋다.

특히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승인한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법은 최근 각광받는 중기 무릎 관절염 치료법 중 하나다.

정확한 명칭은 ‘자가골수 흡인 농축물 주사’로, 말 그대로 다량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가 포함된 골수 농축물을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골반뼈 부근 장골능에서 환자 본인의 골수를 채취한 후 이를 원심분리해 활용하는 만큼 거부반응 및 유전자 변이의 위험성 없이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2~3기 수준 환자의 통증 완화 및 관절 기능 개선에 효과가 좋은데다, 절개나 마취 없이 20~30분 안에 관절강 내 주사로 짧게 치료가 가능해 더욱 인기가 높다.

말기 단계에 다다르게 되면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는 환자의 연령과 관절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관절염에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관절경 수술은 관절에 2~5mm 직경의 가늘고 긴 내시경을 삽입해 내부 병변을 진단하고 수술하는 기법이다. 수술 절개 부위가 작아 일상 복귀가 빠르며, 통증이 적고 정확한 진단과 수술이 동시에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인공관절치환술 역시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고, 변형된 관절을 교정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최근에는 환자 개인의 상태를 검토, 분석해 더욱 정교하고 안전하게 진행하는 로봇인공관절수술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환자 데이터에 따라 섬세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큐비스 조인트’ 등 로봇을 활용한 무릎 인공관절 로봇은 신경과 인대 손상을 줄이고 수술의 정밀도를 대폭 높일 수 있는 만큼, 진료 현장에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박상은 원장은 “무릎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보행 및 운동 능력을 저하시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노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무릎 관절염 치료법 역시 크게 발전한 만큼, 무릎이 쑤시는 것을 당연한 노화로 생각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 올바른 진료와 치료를 받아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예방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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