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씬] 출산과 육아로 인해 사회에서 잠시 물러났던 여성들이 다시 일터로 복귀하려 할 때, 그 길이 쉽지 않음을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자신의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현실 속에서, 그런 여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현실적인 조언을 담은 책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이 출간됐다.

저자 윤진선은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던 중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었다. 다시 일하고 싶었지만 사회는 냉정했다. 경력단절여성이라는 이유로 기회는 쉽사리 주어지지 않았고, 과거의 경험은 인정받기 어려웠다. 결국 우연한 기회로 강남역 한복판의 분식집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인생의 배움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자전적 에세이를 넘어, 경력단절여성이 겪는 고민과 재도전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저자는 처음으로 경험하는 요식업의 세계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으며 다시 사회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워간다. 고객 응대의 어려움, 메뉴 가격 조정의 고민, 하루에도 수십 번 마주하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 속에서도 그녀는 다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강남역이라는 공간적 특성상 다양한 손님들이 분식집을 찾는다. 외국인, 성형외과 환자, 직장인 등 각기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인간관계의 의미와 인생의 단짠을 체득한다. 때로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이나 서비스업 특유의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용기를 얻는다.

이 책은 경력단절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넘어 실질적인 희망을 전한다.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자립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분식집에서 일하는 것이 꿈은 아니었지만, 그곳에서 매일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뜻밖의 배움을 얻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모든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경력단절여성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들에게도 따뜻한 응원과 공감을 전하는 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