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씬] 부산 광안리의 100석 규모 어댑터씨어터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스타 배우가 창작 초연작에 기여자로 참여해 젊은 창작자의 무대와 관객 저변을 동시에 확장시키는 공공적 공연 모델이라는 점에서 공연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공연 환경에서 우수한 창작 작품이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는 적지 않다. 더구나 100석 규모의 작은 소극장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뮤지컬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이런 구조를 깨고, 지역 창작진의 작품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미디어 인지도가 높은 배우 강성진이 이미 알려진 안정된 공연 작품이 아닌 지역 창작 초연작에 직접 참여하면서 공연의 파급력을 키웠고, 그 결과 작품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관객층도 눈에 띄게 확대됐다. 공연 관계자는 "이전보다 다양한 연령대와 신규 관객의 유입이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배우의 출연이 주로 흥행이 보장된 라이선스 작품이나 대형 상업작에 집중되는 것이 일반적인 국내 공연계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100석 규모의 지역 소극장에서 선보이는 창작 초연작으로, 강성진의 출연은 흥행 카드가 아닌 공공적 기여의 성격을 지닌다.
일반적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배우들은 검증된 상업 작품이나 라이선스 작품에서 흥행 카드 중심의 역할을 하며 상업적 성과에 집중한다. 반면 이번 공연에서 강성진은 지역 소극장의 창작 초연작에 창작 생태계의 기여자이자 촉진자로 참여하면서 지역 창작 공연의 주목도 및 관객 저변 확대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구조는 영국의 대표적 소극장 돈마 웨어하우스(Donmar Warehouse)에서 스타배우들이 창작 초연작에 참여해 작품의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관객저변을 넓히는 방식과 유사하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배우가 새로운 작품의 성장 파트너로 참여할 때, 공연 생태계 전체가 확장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이번 공연은 영미권 공연 환경에서 발전해온 스타 배우의 공공적 기여 모델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에서 공연계의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영국의 돈마 웨어하우스는 스타 배우들이 기존 상업작이 아닌 창작 초연작에 참여해 관객 저변을 넓히고 창작 생태계를 키워온 대표적 모델이다.
뮤지컬 ‘80일간의 세계일주’는 국내에서도 이 모델을 지역 공연 환경에 구현한 사례로, 지역 창작 생태계에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관객층을 소극장으로 유입시키며 잘 만들어진 창작 콘텐츠가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발적 이벤트가 아닌, K-컬쳐와 K-뮤지컬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전환점이자 공공성과 산업적 성장 가능성이 만나는 현장사례이자 새로운 공연 생태계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강성진은 이번 출연의 의미에 대해 "이미 알려진 작품에 출연하는 건 배우로서 익숙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엔 1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처음 만들어진 작품, 그것도 지역의 젊은 창작자들의 무대지만, 대본과 음악의 완성도가 높아서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좋은 작품이 창작되고 자라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는 게 제가 후배들과 관객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선배 배우로서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공연 기간 동안 관객의 자발적 호응도 높았다. 한 관객은 "강성진 배우의 이름을 보고 공연장을 찾았는데, 작품 자체의 힘에 감동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관객은 "젊은 창작자들의 에너지와 선배 배우의 무게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졌어요"라며 "작은 소극장에서 이런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창작 초연작임에도 스타 배우가 기여자로 참여할 때 작품의 생명력과 관객 저변이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질적 사례다.
이번 공연은 여러 측면에서 지역 공연계에 중요한 변화를 만들었다.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스타 배우가 젊은 창작자의 작품을 함께 키워내는 기여자 역할을 수행하며 미디어 영향력을 통한 새로운 관객층 유입을 이끌어냈다.
기존에 알려진 작품이 아닌 지역의 100석 규모 창작 초연작에 출연함으로써 공연의 공공성을 강화했으며, 지역 공연계의 지속 가능성과 관객 저변 확대에 실질적 효과를 창출했다. 또한 영미권 공공적 공연제작 모델을 국내에 접목해 지역의 창작자의 K-컬쳐와 K-뮤지컬 창작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지역 소극장과 공연계가 소수 관객에 의존하는 구조를 넘어, 확장 가능성과 영향력을 가진 창작 생태계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례가 향후 지역 뿐만 아니라 한국 공연 환경에서 창작 작품 발굴과 확장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는 신호탄이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