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현 지음, 좋은땅출판사. [뮤즈씬]


[뮤즈씬] ‘마지막 사랑’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비로소 자신에게 돌아오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한 가족에게 남겨진 짧은 메모, ‘나를 찾지 마라.’ 그 한 문장이 모든 것을 흔들어 놓는다. 부모를 잃은 자식들과 남겨진 시간 속에서, 이야기는 ‘떠남과 남음’이란 인간의 근원적 감정을 차분히 따라간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인물들은 상실을 견디며 자신이 잃어버린 사랑의 형태를 되짚는다. 그 과정은 단순히 사라진 이를 찾는 여정이 아니라,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타인을 향했던 애정은 점차 내면으로 향하고, 삶의 의미를 다시 쓰게 만든다.

‘마지막 사랑’은 화려한 사건 대신, 고요한 일상의 틈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남겨진 자들이 만들어 가는 사소한 변화, 용서와 이해의 순간들은 잔잔하지만 강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결국 ‘마지막 사랑’은 누군가를 향한 감정의 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한 가장 진실한 시작임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