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씬] 최근 서울시극단 최연소 신임 단장으로 선정돼 주목받고 있는 이준우 연극 연출가가 연극 ‘하얀 충동’으로 관객과 만난다.

작품은 이달 23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하얀 충동’은 세 차례의 잔혹한 범죄로 15년간 복역한 뒤 사회로 복귀한 인물 ‘이리이치 가나메’가 다시 마을로 돌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은 상담심리학을 전공한 스쿨 카운슬러 ‘오쿠누키 지하야’의 시선을 따라 전개되며, 범죄 이후에도 지속되는 인간 내면의 불가해한 충동과 사회의 시선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작품은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로 평가받는 재일교포 3세 오승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설명할 수 없는 충동과 범죄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 그리고 포용의 한계를 주제로 삼아 관객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특히 최근 이해하기 어려운 강력 범죄가 잇따르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하얀 충동’은 범죄자를 어디까지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지, 공생을 말하는 포용과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배제의 논리를 동시에 무대 위에 투영한다. 이는 인간의 복합적인 심리와 사회 구조를 탐구해온 이준우 연출 특유의 시선이 짙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가 하나의 배역에 고정되지 않고 여러 인물을 넘나들며 서사를 이끈다. 강해진, 이강욱, 이호철이 출연해 각기 다른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이준우 연출은 연극 ‘붉은 낙엽’, ‘왕서개 이야기’로 제14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과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1인극 ‘지킬앤하이드’, ‘문 속의 문’을 통해 인간 내면을 집중 조명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연극 ‘하얀 충동’은 네버엔딩플레이의 제작 지원 아래 앙상블리안이 프로듀서 및 기획을 맡아 진행된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 극단 배다의 협력으로 제작됐으며, 17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전석 3만 원으로 놀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심리학·범죄심리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50%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함께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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